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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기독교 기사) 책과 꽃이 있는 동네 한가운데 사랑방 초대구름도서관 구재원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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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꽃이 있는 동네 한가운데 사랑방
초대구름도서관
박혜은 (기사입력: 2014/10/19 10:49)
30년이 되어가는 교회에 담임 목사로 부임한 30대의 젊은 목사는 어떻게 하면 지역 주민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들을 돕고 섬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다가 동네 한가운데에 교회 건물이 있다는 장점을 살려, 2층 공간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자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초대교회 2층에 있는 초대구름도서관이 시작된 배경이다.
초대구름도서관은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과 서울시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행복한 작은 도서관’ 제6호점으로, 올해 4월 30일 서울 천호동 초대교회 2층에서 시작되었다. 한교연은 서울시내 한교연 회원 교단 소속 교회 100곳에 작은 도서관 개관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의 25개 구마다 네 개의 작은 도서관이 세워지는 것인데, 지금까지 일곱 개의 도서관이 서울 곳곳의 교회에 만들어졌다. 그중 초대구름도서관은 강동구에 처음 세워진 도서관이다.
공공 기관이 동네 구석구석에 도서관을 만들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교회라는 지속 가능한 공간을 활용한 도서관 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소중한 공공 사업이다.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교회 또한 문턱을 낮추고 거부감 없이 교회 바깥의 사람들을 만나는 계기가 된다.
이제 막 부임한 젊은 담임 목사가 제안한 도서관 사업이 한교연과 서울시의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은 성도들의 동의와 지원 덕분이다. ‘행복한 작은 도서관’ 사업에 참여한 대부분의 교회들이 교회 이름을 따서 도서관명을 짓는 것과 다르게, ‘구름 도서관’이라는 이름은 교회 유치부 6살 아이의 아이디어다. 도서관의 이름을 지을 때부터 성도들에게서 공모를 받아 투표를 거쳐 이름을 지은 것이다.
따로 도서관의 사서나 봉사자가 있지는 않고, 구재원 담임 목사가 직접 관장하는 도서관은 3000여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특별히 대출증 없이 누구든지 편하게 읽고 싶은 만큼 책을 빌려 날짜의 제한 없이 읽을 수 있다.
“주변의 공부방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러 종종 오세요. 책 대출은 누구든지 오셔서 연락처 적고 빌려 가시면 됩니다. 책 분류도 찾기 쉽게 일반서적, 신앙서적, 어린이서적, 청소년서적만 구분하고 그 안에서 소박하게 가나다 순으로 해놓았어요. 도서관이 문을 연 지 5개월 정도 됐는데, 120~130권 정도의 책을 대출해 가셨거든요. 아직 그렇게 복잡한 체계가 필요하지는 않죠. 장기적으로는 교회가 주민들이 편하게 다가와 책과 문화를 접하는 사랑방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초대구름도서관은 시장과 작은 도로변에서부터 골목 안쪽으로 한참 들어온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지만, 아이들이 많은 동네라서 소장된 책의 반 정도가 어린이책이다. 주로 교인들이 기증한 것이 많고, 서울시로부터도 도서 지원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강동 구립 강일도서관에서는 올해 말까지 일주일에 한 번 매주 금요일 오후에 순회 사서 선생님을 보내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을 지원해준다.
주중에 책을 읽고 있는 이들은 주로 학부모와 아이들이었다. 교회 도서관이 생겨 좋은 점을 묻자, 아이들과 책을 보러 올 수 있다는 것과 책을 가까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 동네 이웃이 도서관에서 이철환의 <연탄길>을 빌려 읽었는데, 눈물을 흘리며 보셨다는 말을 전해주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던 또 다른 한 주부는 둘째를 낳고 힘들어할 때, 목사님이 추천해주신 <출생의 심리학>을 읽고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며,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초대교회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성도들에게 신앙서적과 일반서적을 추천해주고 성도들은 그 추천을 지도 삼아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신청하기도 하며 작은 독서 공동체를 이루어가고 있었다.
시험을 준비하는 이십대 취업 준비생들이 늘어가는 때에 한 청년이 구름 도서관에서 조용히 공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교회 도서관은 아이에서 청년, 주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어울리는 쉼터이자 공부 공간이 되고 있었다. 구 목사는 이곳이 마을 사람들의 쉼터가 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교회 앞에 작은 화단을 가꾸기도 하는데, 그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사진 찍는 주민들을 보면 뿌듯하다. 낮은 동네 한가운데 있는 높은 교회 건물은, 책과 꽃을 통해 친근하고 겸손하게 다가가 동네 사람들의 친한 친구가 되고 있었다. http://chodai.onm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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